‘왜?…’ 호기심에 꼬리를 물고 물어 하나의 몸짓으로 완성시킨…현대무용가 겸 안무가 김가현
- 지역문화의 힘, 청년 예술가 〈42〉 현대무용가 겸 안무가 김가현
- 쉽게 접근 할 수 없는 ‘죽음’ 주제의 지난 8월 ‘연착륙합니다’ 신작 발표 후
- 내년 일본 오도루아키다 댄스 페스티벌 레지던시 과정 초청되는 기쁨도
-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방법 어떤 것인지…고민에 대한 답 찾아가며 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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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idaegu.com/newsView/idg202211230068
“왜, 왜, 왜?…”
현대무용가 김가현(33)이 입에 달고 사는 말이다. 그에게 가볍게 ‘아, 그렇구나’라고 넘어가는 법이란 없다. 김가현씨는 하나에 빠져들면 머릿속에 호기심으로 가득 차 모든 생각의 길을 열어두고 마인드맵을 짜기 시작한다. 이내 그 생각 덩어리는 그의 몸짓으로 구현, 완성된다.
지난 8월 보여준 ‘연착륙합니다’ 1인 독무 신작 역시 그 과정은 같다. 이 작품은 사람들이 쉽게 다루지 못하는 ‘죽음’을 주제로, 사람이 죽음을 맞이하고 인정해나가는 내용이었다. 이는 그가 10년 넘게 키우던 애완견의 죽음을 목격하고, 1년간의 고민과 끊임없는 집념 끝에 완성된 작품이다.
그는 “어떻게 보면 굉장히 집착적이다. 어떨땐 스스로도 굉장히 피곤할 때가 있어 웃음이 나온다”며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방법이 어떤 것인지, 사람이라는 명제를 어떻게 하면 잘 실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고, 그 고민에 대한 답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고 웃음지었다.
이어 “키우던 강아지가 죽었는데 이틀 동안 눈물만 쏟다가 갑자기 눈물이 뚝 그쳐졌다. 그러고 두 달 뒤 유골을 뿌릴 때 다시 눈물이 쏟아졌다”며 “이는 처음 죽음을 인정하지 않아서 눈물이 멈춰졌던 것이고, 진정한 애도 기간이 아니었던 것. 누군가를 애도하기 위해 죽음을 인정해야 하는데 죽음을 인정하는 것은 누구나 회피하려고 한다. 그러한 인간의 사고에 꼬리를 물면서 만들어진 작업이다”고 말했다.
(이하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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