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지를 보충하고 완성하는 춤 - 서상재 '선을 넘다'
춤웹진 원문 바로가기
http://koreadance.kr/board/board_view.php?view_id=489&board_name=review
춤을 만들 건 추건 자신이 오래 추어오던 춤언어를 벗어나 다른 춤언어로 이야기를 건네는 것은 춤적 상상력의 내적 추동력과 같다. 서상재의 〈선을 넘다〉(아양아트센터, 8월 12일). 대구 춤을 단단하게 견인하는 춤꾼과 젊은 안무가들이 대구에 몇 있다. 그 중 서상재는 춤으로 무시로 ‘선을 넘’는 자유로운 춤꾼에 더 가깝다. 〈선을 넘다〉는 그가 춤꾼으로서의 목소리를 누르고 안무가로서의 목소리를 분명하게 들려준, 그 변환 지점을 분명하게 보여준 작품이었다.
무대는, 도로를 차단하고 출입을 억제할 때 쓰는 삼각뿔 형태의 설치물이 42개 배열되어 있다. 붉은 색의 큰 천(보자기)을 끌고 나와 설치물을 싸듯 덮는다. 검정, 회색에 이어 색동 한삼 천으로 반쪽 공간을 덮는다. 색동 한삼은 자신의 춤 뿌리가 한국 춤 몸짓이 깃든 춤(몸)의 이성이자 민족 이성을 말하고 있는지도. 설치물을 싼 천에 물결처럼 이는 파동을 어둑한 무대 깊은 곳에서 남자가 가만히 지켜본다.
(이하 생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