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의 춤, 춤의 켜 - 장현희 '이윽고'
춤웹진 원문 바로가기
http://koreadance.kr/board/board_view.php?view_id=464&board_name=review
춤은 보이지 않는 어떤 틀 속에 들어있는 춤(생각) 조각들을 조합한다. 조합에 있어 그 경우의 수는 무한한 것이지만 춤 사회와 문화적 역량은 조합의 한계를 벌써 지시하며, 안무자가 사용하는 춤의 조합 또한 대부분 그 사고의 범위에 제한되어 있다. 이 조건의 제한을 넘어서는 춤을 (있다면), 보고 싶다. 말하자면 사고의 자유를 꿈꾸며 탈주에 성공한 사고가 춤 조각을 조합하고, 자유를 누리는 동시에 꾸고 있는 춤(삶)의 진실을 묻기 위해 자기 검열을 하는 춤 말이다.
장현희의 〈이윽고〉(대구오페라하우스, 12월 27일)는 안무자 자신이 처해진 춤적 실천의 암담한 조건들, 내적 갈등을 개인의 기억의 깊이를 따라가며 모노톤으로 건조하고, 단정하게 풀어낸 작품이었다. 단정함 뒤에는 억압된 심정도 있다.
(이하 생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