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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사진=무록

스크린을 넘나드는 감동과 환희의 춤의 향연 ‘Once upon a time in 발레’

- 사랑과 인생을 담은 시나리오에, 갖가지 춤으로 색칠
- 익숙한 음악과 다양한 볼거리로 가족 관객의 마음을 휘어잡은 와이즈발레단

 

와이즈발레단 발레컬 'Once upon a time in 발레'

2022년 10월 5일 / 대구학생문화센터 대공연장

 

- 글 : 서경혜

- 사진 : 대구문화창작소 이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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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mhns.co.kr/news/articleView.html?idxno=536634

 

 

 

와이즈발레단의 발레컬 <Once upon a time in 발레> 공연이 지난 10월 5일 대구학생문화센터 대공연장 무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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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즈발레단 발레컬 'Once upon a time in 발레' ⓒ대구문화창작소 이재봉

 

 

발레컬이란 발레와 뮤지컬 장르의 결합으로 클래식 발레에의 접근 장벽을 낮추고 발레 공연의 대중화를 지향하는 춤의 장르를 의미한다. <Once upon a time in 발레>는 와이즈발레단의 대표적인 발레컬 작품이다. 이날 대구학생문화센터 대공연장은 가족 단위의 관람객들로 가득 차, 엄마와 함께 공연을 찾은 초등학생 아이들도 상당히 많이 눈에 띄었다.

 

작품의 주요 스토리는 이러하다. 세계를 대표할 정도로 춤의 대가인 두 가문이 있다. 그들은 오랜 앙숙지간으로, 올해도 와이즈무용경연대회에서 1위 자리를 두고 겨루게 된다. 그런데 두 가문의 자녀들인 영희와 철수가 대회를 계기로 서로를 마음에 품게 되고, 양가에 둘의 관계를 허락받으려 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두 청춘남녀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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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즈발레단 발레컬 'Once upon a time in 발레' ⓒ대구문화창작소 이재봉
 

 

이쯤이면 우리는 '로미오와 줄리엣'을 떠올리게 된다. 누구나 쉽게 예상할 수 있는 익숙한 이야기로, 발레를 잘 모르더라도 흐름을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다는 측면이 작품의 감상을 쉽게 한다. 게다가 유명한 영화, CF에서 즐겨 듣던 음악들이 마치 영화음악 메들리처럼 줄지어 친근하게 들려오고, 춤 또한 발레뿐만 아니라 탱고, 탭댄스, 스트리트댄스 등이 다양하게 곁들여져 뜻밖에 춤의 종합선물세트를 경험하는 기분을 맛보게 한다.

 

11인의 무용수가 야광장치를 장착한 손과 발로 암흑 속에서 타악 퍼포먼스와 탭댄스를 보여주며 경연무대를 연출한 것은 매우 인상적인 장면이었다. 그에 대응하여 올마이티 후즈(Almighty hoodz) 팀의 비보잉은 그저 발레 공연에 덤으로 추가된 정도의 맛보기식 춤이 아니라, 얼굴로 바닥을 밀면서 무대를 가로지르는 등의 수준급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남녀노소 관객들을 열광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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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즈발레단 발레컬 'Once upon a time in 발레' ⓒ대구문화창작소 이재봉

 

 

한편, 영화적 장치와 뮤지컬 장치 외에도, 극 중 경연대회 진행자 역의 과장되고 우스꽝스러운 몸짓과, 전지적 관점에서 스토리를 이끌어 가는 두 명의 천사 캐릭터가 보여준 퍼포먼스는 그 어떤 코미디언도 능가하는 웃음을 안겨준다. 급기야, 세 차례에 걸친 경연의 앞뒤에는 진행자가 등장하기만 해도 객석에서 폭소가 쏟아졌고, 좌충우돌 무언가 허술하고 우습기만 한 천사들의 순진한 요술 마술은 천진난만한 어린이 관객들의 동심을 휘어잡았다.

 

작품에 반전 스토리를 엮어내었던 영희 모친과 철수 부친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철수 부친이 영희 모친에 대한 오랜 짝사랑을 고백하는 장면에서는, 영화 '러브 액츄얼리'에서 피켓을 이용한 명장면을 패러디하면서 코믹한 재미를 자아냈다. 그러나 결국 수십 년에 걸친 가슴앓이에도 불구하고 가문 간의 적대적 관계와 자식들 간의 연정 관계로 인하여, 끝끝내 서로를 마음속에만 묻어두어야 하는 안타까운 결말로 이어져 어른 관객들의 심금을 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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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즈발레단 발레컬 'Once upon a time in 발레' ⓒ대구문화창작소 이재봉
 

 

그렇다면 발레 춤은 어떠했는가? 영화 '라비앙로즈'의 재지(jazzy)한 삽입곡과 함께 한 발레리나들의 춤은 아름다운 한 때를 추억하듯 우아한 자태를 뽐내었고, 이에 대적한 커플들의 춤은 착착 맞아떨어지는 호흡과 함께 부드러운 리프트 동작을 연출해 보이며, 발레 본연의 멋스러움을 물씬 자아냈다.

 

작품의 주류가 발레라는 점을 확실히 상기시켜 주었던 철수와 영희 커플의 파드되는 단연 본 공연의 하이라이트로, 두 주인공이 서로를 애정하는 마음만큼이나 동작이 아름답고, 여러 형태의 고난이도 리프트 동작을 계속해서 춤추어 보이면서 가히 클래식 발레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그룹 퀸의 명곡 'Somebody to love'와 함께한 피날레에서는 두 가문의 사람들이 총출동하여 다양하면서도 역동적인 춤을 추며 화합의 장을 만들어냈고, 마지막에는 이 모든 춤과 이야기들이 마치 한 편의 뮤지컬 영화인 양 백스크린에 엔딩크레딧이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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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즈발레단 발레컬 'Once upon a time in 발레' ⓒ대구문화창작소 이재봉
 

 

이렇게 와이즈발레단의 <Once upon a time in 발레>는 사랑과 인생에 관한 한 편의 시나리오에, 갖가지 춤으로 색칠을 하고 코미디 요소까지 가미하면서, 온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창작물로써 깊어가는 가을날의 추억을 만들어 주었다.

 

춤이 보고 싶은데, 영화도 보고 싶고 뮤지컬도 보고 싶은 그런 날, 한 편의 발레컬을 만나보는 것은 훌륭한 선택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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