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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사진=무록

같이 걷는 길, 모두가 즐기는 전통춤 '2024 대구전통춤문화제 동무'

 

2024 대구전통문화제

동무

2024년 11월 2일 (토) 오후 6시 / 봉산문화회관 가온홀

 

- 글 : 최윤정

- 진행/사진 : 대구문화창작소 이재봉

 

 

(사)한국전통춤협회 대구광역시지부에서 마련한 전통춤 무대가 지난 2일, 3일 이틀에 걸쳐 봉산문화회관에서 열렸다. 2일 가온홀에서는 '동무同舞'라는 제목으로 40-50대, 3일 스페이스라온에서는 '이립而立'이라는 제목으로 20-30대 젊은 춤꾼들이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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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무 이매방류

- 출연 신명진


고요한 목탁 소리로 시작한 승무가 잠에서 깨어나 몸을 일으킨다. 하얀 고깔과 장삼을 입은 채 무대 한 가운데에서 절을 하는 모습은 사람이 아닌 것 같아 보인다. 허공으로 힘차게 날아오르는 장삼이 예술적이다. 올라가는 것은 나의 힘으로, 바닥으로 떨어지는 것은 불가항력에 의하여. 이는 천으로 만든 예술이 틀림없다.

 

북 앞에서 예술적으로 한을 달랜다. 굿을 하는 것과도 비슷한 모양새가 이어지고 이내 북 소리가 둥- 둥- 공간을 메운다. 모든 소리가 사라지고 북치는 소리만 남았을 때, 에너지는 고요하게 그 공간에 머물러있다. 그러다 북에서 멀어졌는데도 이어지는 북소리가 들렸을 때 그녀의 공연이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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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파입춤 가인여옥

- 출연 이인애


느릿하고 잔잔하게 고여있는 호수에 낙엽이 떨어진 것 같은 움직임을 선보인다. 잔잔하고 정중하며 단아한 모습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치마 폭 뒤로 사르르 떨어지는 손과, 살짝 감싸쥐는 손, 얼굴을 가렸다가 쥐어잡는 부채가 한 여인의 끼를 잘 보여준다. 무대 위를 종종걸음으로 걸어가는 발걸음이 잔망스럽다.  

 

무대 위에서 관객의 시선을 확실하게 사로잡으며 밀당한다. 어깨 옆으로 올라간 손과 부채가 사랑스럽다. 아름다운 여인의 관능적인 미를 보여준 가인여옥은 이렇게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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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구벌입춤 최희선류

- 출연 윤경재


호방하게 치마를 탁- 털어내고는 앞으로 소고를 쭉 뻗는다. 치마가 들리면서 천자락 아래로 재간거리는 발걸음이 보인다. 흥겨우면서도 시원스런 무용수의 몸짓이 공간을 가득 채운다.

 

무대를 크고 넓게 돌아다니며 앉았다 서고, 소고채로 바닥을 헤집는다. 호쾌하고 신명나는 무대이다. 소고를 어깨 위로 얼렀다 풀어내며 시원한 발걸음이 무대를 장악한다. 발 끝에 닿은 소고가 앞으로 전진하고, 특히나 바닥에 앉는 동작으로 무대 위 에너지를 충당한다. 연속하여 회전하여 흩날리는 치맛자락은 가볍고, 겉치마와 속치마의 색이 달라 화려함까지 동시에 선사한다. 들춰올려진 치마 아래로 보이는 발은 위풍당당하고 두려울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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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살풀이춤 김숙자류

- 출연 박성희


하얀색의 기다란 천이 맥을 못 추리고 흩어진다. 오로지 무용수의 손길에 의해 움직이며 자아없는 천은 하나의 면임에도 불구하고 무대를 가득 채워보이게 만든다. 그렇다고 계속해서 공중을 치장하지는 않는다. 무용수의 몸 주변에 머물며 그녀의 손짓에 따라 채워나간다.

 

하얀색이기에 무슨 감정이든 담아낼 수 있다. 허공에 휘날리다 툭-하고 떨어지는 천은 아름답지만 슬프다. 한 손에서 기계체조의 리본처럼 흩날리는 천은 보는 관객의 마음을 애처롭게 한다. 맥을 추리지도 못한 채 긴천이 의지할 곳 없이 나부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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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춤 임이조류

- 출연 이정진


느릿하다. 우아하게 움직이고 살포시 흩날리는 치마가 겨울 새벽의 차가움을 선사한다. 부드럽게 이어지는 동작이 아니라 순간순간의 움직임이 단절되지만 이는 무대에 적절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흩날리는 치마자락이 공작새의 깃털 같기도 하다.

 

진행될수록 신명나는 리듬과 함께 빨라지는 움직임이 신명난다. 시전자의 손이 종달새의 지저귐처럼 가볍에 흩어지고 하늘위로 가볍게 흔들린다. 유려한 회전과 함꼐 마무리되며 입춤의 무대는 무대 위에 묵직한 무게를 남기고 바람처럼 가볍게 사라진다. 이 사이가 끊을 수 없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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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무 한영숙제 박재희류

- 출연 박정희


느릿하고 진중하다. 정중동의 미가 돋보이는 전통춤 중 하나인 태평무는 시냇물이 흘러가듯 조용하고 부드러운 움직임을 선보인다. 빙글 도는 모습이 우아하면서 산들바람같은 가벼움을 동시에 준다. 진중한 가벼움이라니. 이런 이중적인 말이 또 어디있을까.

 

파란 치마폭 아래 붉은 색의 속치마가 이 무대의 색채를 강렬하게 채워준다. 두 가지의 진한 원색이 교차하며 보여지고 이는 태평무의 평화에 화려한 색을 입힌다. 빨라지는 리듬 소리에 따라 화려하게 움직이는 발재간은 다시 무게를 찾아 무대의 중심을 잡는다. 일정한 리듬으로 앞으로, 그리고 뒤로 움직이는 발은 잔망지다. 한 나라의 무사태평을 바라는 움직임이 간절한 염원과 함께 마무리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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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춤 권명화류

- 출연 추현주


소고를 바닥에 내려놓은 채 진행되는 춤은 가볍고 경쾌하면서도 우아한 미를 살렸다. 짧게 쥐어진 짧은 천은 무용수의 한을 곱게 접었다 편다. 손과 손을 연결하고 하나의 몸으로 이어진 천을 치마에 묶어 하나의 새로운 느낌을 엮어낸다. 한층 활동성 있어진 치마 밑으로 신명나는 발걸음이 보인다.

 

이내 쥐어든 소고는 사방을 헤매며 통쾌한 소리를 내고 채와 함께 어우러져 박수를 치는 것처럼 제짝을 만나 신명나는 소리를 낸다. 소고를 머리 위로 든 채 연속하여 회전하며 무대의 에너지를 꽉 채우는 것이 소고춤의 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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