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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부터 모던발레까지"…대구 소극장에서 즐기는 발레공연, 제3회 올댓발레

- 제3회 올댓발레

 

제3회 올댓발레

2022년 8월 6일 (토) 18:30 / 퍼팩토리소극장

 

- 주최 : 대구문화창작소, 스테이지줌

- 주관 : 루스발레컴퍼니, 프로젝트엠

- 글 : 김상우

- 기획/사진 : 대구문화창작소 이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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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mhns.co.kr/news/articleView.html?idxno=533179

 

 

지난 8월 6일, 오후 6시 30분. 대구 퍼팩토리소극장에서 제3회 올댓발레 공연이 열렸다. 2020년에 시작된 올댓발레는 대구에서 만나보기 힘든 발레 무대를 관객들에게 제공하고, 대구의 젊은 발레단이 자신의 춤을 보여줄 자리를 마련하고자 기획되었다.

제3회 올댓발레에서는 루스발레컴퍼니와 프로젝트M이 무대에 올랐으며, 특별출연으로 로즈주니어발레단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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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루스발레컴퍼니_'곱사등이 망아지' 중 프레스코 - 재구성 정지윤 ⓒ이재봉

 

 

1. '곱사등이 망아지' 중 프레스코 – 루스발레컴퍼니 / 재구성 정지윤

공연의 시작을 알린 루스발레컴퍼니의 첫 무대는 프랑스 안무가인 아르튀르 생레옹의 '곱사등이 망아지' 중 프레스코. '곱사등이 망아지'는 마법의 망아지를 얻은 주인공의 모험을 다룬 동명의 동화 시를 원작으로 만들어진 발레 작품이다.

프레스코는 4명의 발레리나로 구성된 안무로, 벽화 기법 중 하나인 프레스코라는 이름에 걸맞게 벽화 속 여인들이 마법의 힘으로 벽 속 그림을 벗어나 춤을 춘다는 내용이다. 

무용수가 빙글 돌 때마다 화려한 원을 그려내는 치마로 신비감을 덧씌워 내용에 어울리는 모습을 연출했고, 자유를 만끽하는 듯한 미소와 통통 튀는 동작이 그림에서 해방된 벽화 속 여인들의 즐거움과 익살스러움을 잘 표현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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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프로젝트M _Nirvana_시대의 해탈_ - 안무 김윤지 ⓒ이재봉

 


2. 'Nirvana_시대의 해탈' - 프로젝트M / 안무 김윤지

다음으로 무대에 오른 프로젝트M은 대표인 김지윤이 안무한 창작작품 'Nirvana_시대의 해탈'을 선보였다. 제24회 전국차세대안무가전에서 한 차례 내보인 적 있던 작품으로, 답답하고 스트레스만 쌓여가는 현대 직장인의 비애와 굴레에서 벗어나고 싶은 갈망과 자유의지를 표현했다.

초반에 보여주는 직장인 복장의 무대에서는 익살스럽고 재미있는 모습을 연출했지만, 마냥 웃을 수는 없는 씁쓸한 현대사회의 괴로움과 답답함을 잘 나타내 관객의 공감을 끌어냈다.

그 답답함이 극에 달했을 때쯤, 모든 것을 벗어던진 이들의 일탈이 시작되었다. 가장 먼저 편한 무용복으로 의상을 바꾸고, 반복적이고 무기력한 앞의 동작과는 다르게 마음껏 돌고 뛰어올랐다. 그 무대는 새로운 삶과 자유를 떠나는 여행과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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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루스발레컴퍼니 _로렌시아_ 중 플라멩코 - 재구성 정지윤 ⓒ이재봉

 


3. '로렌시아' 중 플라멩코 – 루스발레컴퍼니 / 재구성 정지윤

세 번째 무대는 다시 루스발레컴퍼니의 차례. '로렌시아' 중 플라멩코에서는 무대가 밝아지자마자 강렬하게 시선을 끌어당기는 붉은 드레스가 정열과 낭만의 스페인을 연상케 했다. 플라멩코 특유의 리듬감을 발 구르는 소리로 표현했고, 팔을 위아래로 시원하게 뻗어대는 동작과 포즈는 드레스에게 빼앗긴 시선을 되찾는 격정을 잘 나타냈다.

로렌시아는 스페인 작가, 로페 데 베가(Lope de Vega)의 소설 '양의 우물'을 바탕으로 러시아 안무가인 바크탕 차부키아니(Vakhtang Chabukiani)가 만든 작품으로, 주인공 프론도조의 영웅 서사와 로렌시아의 사랑을 다루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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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즈주니어발레단 _Dancing Flowers_ 안무 홍재명 ⓒ이재봉

 


4. 'Dancing Flowers' – 로즈주니어발레단 / 안무 홍재명

특별출연으로 'Dancing Flowers'를 선보인 로즈주니어발레단은 열 송이의 예쁜 꽃송이가 장미 꽃다발처럼 화사한 무대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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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루스발레컴퍼니 _해적_ 중 오달리스크 3인무 - 재구성 정지윤 ⓒ이재봉

 


5. '해적' 중 오달리스크 3인무 – 루스발레컴퍼니 / 재구성 정지윤

루스발레컴퍼니의 '해적' 중 오달리스크 3인무가 이어졌다. 대부호에게 기쁨을 주기 위해 춤을 추는 세 무희를 표현한 오달리스크에 걸맞게 세 무용수는 작은 스텝과 점프, 턴 등의 동작을 세밀하게 보여주면서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점프와 턴의 비중이 높고, 다리를 드는 동작도 다수 포함되어 있어서 균형을 잃기 쉬운 안무임에도 안정적인 운영과 탄력 넘치는 춤으로 화려함과 흥을 유지하면서 관객의 어깨를 들썩이게 했다. 오달리스크에서 주로 사용되는 뻣뻣한 투투 스커트 특유의 탄력은 무용수들의 잦은 점프를 더 돋보이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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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프로젝트M _백조의 호수_ 2막 중 호수전경 - 재구성 김윤지 ⓒ이재봉

 


6. '백조의 호수' 2막 중 호수전경 - 프로젝트M / 재구성 김윤지

먼저 올라온 네 명의 무용수는 호수 위를 유영하는 백조 무리를 표현하듯이 손을 맞잡은 채 줄을 지어 이동하며 춤을 추었다. 합을 맞춰서 크고 작은 걸음으로 움직이는 모습은 생각보다 상당히 많은 호흡을 요할 것으로 보였는데, 큰 어려움 없이 소화하면서 무리 지어 물장구를 치거나 물을 마시는 백조의 모습을 연상할 수 있게 했다.

4인무 다음으로 시작된 2인무에서는 조금 더 자유롭게 움직였는데, 가련하게 흔들리는 손짓은 백조의 우아한 날갯짓을 재현하는 듯했다. 앞선 무대에서의 유영하는 몸짓보다는 호수 근처를 날아다니는 모습처럼 보였다.

이어서, '백조의 호수' 주인공인 오데트의 솔로가 적막한 무대 위에서 쓸쓸함을 표현했고, 이내 다른 무용수들이 들어오면서 백조 군무로 깔끔하게 끝을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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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루스발레컴퍼니 _돈키호테_ 1막 중 스페인광장 - 재구성 정지윤 ⓒ이재봉

 


7. '돈키호테' 1막 중 스페인광장 – 루스발레컴퍼니 / 재구성 정지윤

마지막 무대는 루스발레컴퍼니의 '돈키호테' 1막 중 스페인광장. 세르반테스의 원작 소설과는 달리 원작 주인공 돈키호테는 조력자로서, 주를 이루는 이야기는 마을 남녀의 연애담이었다.

그 시작을 알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광장의 떠들썩한 축제가 무대 위에서 펼쳐졌다. 화사하고 강렬한 색의 여성 무용수들이 부채를 쥐고 춤을 추었다.

곧 남성 무용수가 등장하면, 그와 짝을 이룬 무용수, 두 사람이 무대 중앙에서 경쾌한 발걸음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나머지 무용수들은 무대를 관람하러 온 거리의 여인들처럼 두 사람을 둘러싼 채 부채를 흔들며 춤을 지켜보았다.

두 사람의 무대가 끝나면 구경꾼이었던 이들은 곧 무대의 주인공이 되어 춤추며 모두 함께 바르셀로나의 광장을 열기로 가득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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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공연 후 모든 출연자와 함께 단체사진 촬영 ⓒ이재봉

 


마무리

발레 공연은 현재 대구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있다 한들 어렵게만 느껴져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만큼 대중과 발레 사이의 마음의 거리는 멀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발레 공연의 수를 줄인다면 거리는 더욱 벌어질 것이다.

조금이라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지금보다 더 많은 곳에서 다양한 발레 공연이 설 자리를 만들고, 더 자주 볼 수 있다면 발레가 친숙해질 것이고, 진입장벽이 낮아질 것이다.

대구 퍼팩토리소극장 이무찬 대표는 "오늘의 특별한 공연이 앞으로는 더 이상 특별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라며, 발레와 대구무용계가 대중과 가까워지길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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