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 향수, 그리움이 어우러진 무대 ‘제1회 인코리아 슈퍼달스타 외국인 노래자랑’
제1회 인코리아슈퍼달스타 외국인노래자랑
2024년 6월 9일 (일) 오후 5시 / 달성예술극장
- 글 : 최윤정
- 진행/사진 : 대구문화창작소 이재봉
China / Huo Sizhu 한지은
Taiwan / Tseng Yu Ting 증우정
Vietnam & Korea / Park Yu-bin 박유빈
U.S.A. / Ashley Petersen 애슐리 피터슨
태양이 뜨겁게 타오르던 6월의 초입, 달성예술극장에는 평소와 달리 외국인 관객들이 많이 보인다. 6월 9일 오후 5시, 달성예술극장에서는 낯선 땅 위에서 살아가는 외국인들의 노래 경연이 펼쳐졌다. 경연은 1부에 참가자의 자국어 노래 한 곡, 2부에는 한국의 노래 한 곡으로 구성된다. 공연의 시작을 알린 사회자가 들어가고 나면, 그들을 맞이하는 조명이 켜진다. 수줍게 관객을 향해 인사하던 그들은 본격적인 반주 아래, 쑥스러워 하던 모습은 사라지고 노래를 신나게 즐기기 시작한다.
1부에서는 참가자들의 자국어로 이루어진 각 나라의 노래를 부른다. 가요, 민요 등 다양한 장르로 구성된 조합은 한국인 관객인 나에게는 신기한 경험으로 다가온다. 처음 들어보는 낯선 멜로디에 익숙하지 않은 언어들이 귀로 흘러들어온다. 잔뜩 긴장하면서도 한국 땅에서 자국의 향수를 느끼는 그들은 긴장을 잔뜩 하면서도, 그리워 보인다. 언어의 뜻이 통하지 않아 노래가 시사하는 바를 몰라도, 관객들은 노래를 듣고, 그들은 부른다. 공통된 노래에 대한 감상을 나누고, 박수치며 환호한다.
Vietnam / Hoang Thi Thanh Huyen 황티탄휘엔
Bangladesh / Ripon 리폰
Vietnam / Nguyen Van Hung 응웬반훙
Mongolia / Mendsaikhan Davaajargal 다와자르갈
잠시 쉬었다 시작하는 2부, 이들이 선택한 한국노래는 이 자리에 모인 사람들만큼이나 다양하다. K-pop, 트로트, 발라드, 뮤지컬 넘버 등 그들이 사랑하는 노래가 친숙하게 들려온다. 모국어가 아닌 외국어임에도 그들은 유창하게 가사의 뜻과 발음을 읽어낸다. 이전의 1부와는 다르게, 뜻을 아는 가사가 감성을 파고들어 온다. 익숙하게만 들릴 수 있는 노래가 부른 사람에 따라 약간은 다른 감상을 준다. 한국에서 유명한 노래가 우리와 다른 문화, 다른 언어로 살아왔던 사람의 입을 통해 잔잔히 흘러나오는 것은 조금 더 확장된 사고를 가능케 한다.
노래를 부르는 이들에게서 묻어나오는 감정은 다양하다. 레이디 가가의 ‘Shallow’를 선곡한 그웬 앨런(Gwen Allen)은 자신이 힘들었을 때 듣던 노래로, 이 노래를 듣는 사람에게도 위로를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몽골에서 온 다와자르갈(Mendsaikhan Davaajargal)은 2부에서 인순이의 ‘아버지’를 부르다 울컥하며 눈물을 쏟았지만, 노래를 끝까지 부르며 감동을 주기도 했다. 엘리(Ellie)는 전통 불가리아 민요를 메들리로 만들어 관객들이 생소하지만, 묘한 매력의 노래에 빠져들게 했다.
Vietnam / Do Thanh Truong 도탄정
Philippines & Korea / Erica Teng 텡 에리카
Bangladesh / Ahmed Fayshal 아메드 포이샬
U.S.A. / Gwen Allen 그웬 앨런
경연은 약 세 시간가량 진행되었고, 마지막 참가자 이후 모든 참가자가 스테이지로 나와 커튼콜을 끝으로 무대는 종료되었다. 일상적인 조명이 아닌, 무대 위의 인위적인 조명을 받은 사람들은 반짝거리며 행복해 보였다. 오늘의 무대에는 행복과 진심이 담겨있다. 단어 하나하나에 꾹꾹 눌러 담은 진심은 노랫말 사이사이에서 잔뜩 빛이 나고, 그들의 모습은 무엇보다 아름답다.
무대와 다르지 않게 객석 또한 다양한 인종이 섞여 있다. 각자 나라의 문화를, 그리고 낯선 이 나라의 문화를 모두 즐기며 박수치고, 웃고, 감탄한다. 참가자들은 대기하며 친해진 듯 서로의 무대를 촬영하며, 격려를 보태준다. '문화'라는 하나의 사회적 매개 아래,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어 참가자들은 자신들의 문화를 소개해 주고, 우리의 문화에 다가온다. 관개인 우리는 그들의 문화에 다가가고, 우리 문화의 재해석을 접하며 시야를 확장한다. 경쟁의 의미를 담은 경연이 아닌, 화합과 응원의 현장이었던 ‘제1회 인코리아 슈퍼달스타 외국인 노래자랑’은 따뜻한 향수와 참가자, 관객 양측 모두에 즐거움을 선사하며 마무리되었다.
Vietnam / Mai Van Tam 마이반땀
Myanmar / May Zami San 메이자미산
Bangladesh / Iqbal Faisal 익발 퍼이살
Bulgaria & Greece / Ellie 엘리
한편 달성군, 달성문화도시센터와 대구문화창작소가 주최하고, 달성예술극장이 주관한 이 경연은 총 5명의 심사위원과 인터넷 투표를 통해 점수가 매겨지고, 경연 다음 날 6월 10일에 홈페이지를 통해 수상자가 발표되었다.
대상은 도탄정(Do Thanh Truong / Vietnam)이, 금상은 엘리(Ellie / Bulgaria&Greece)가, 은상은 텡에리카(Erica Teng / Philippines&korea), 응웬반훙(Nguyen Van Hung / Vietnam)이 차례로 영광을 누렸다.
이어 애슐리 피터슨(Ashley Petersen / U.S.A), 익발 퍼이살(Iqbal Faisal / Bangladesh), 그웬 앨런(Gwen Allen / U.S.A)이 동상을 차지했다.
장려상으로는 리폰(Ripon / Bangladesh), 마이반땀(Mai Van Tam / Vietnam), 다와르자르갈(Mendsaikhan Davaajargal / Mongolia), 박유빈(Park Yu-bin / Vietnam&Korea), 메이자미산(May Zami San / Myanmar)이 수상했다.
심사위원상은 도탄정(Do Thanh Truong / Vietnam)이, 특별상은 텡에리카(Erica Teng / Philippines&korea)가 받음으로써, '제1회 인코리아 슈퍼달스타 외국인 노래자랑'이 완전한 막이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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