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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과 귀가 쉬지 않는, 볼거리가 가득한 댄스 오페라 ‘춤추는 카르멘’
- 전문 오페라 가수들의 음악으로 물든 서구문화회관 공연장
- 눈을 사로잡는 퍼포먼스와 무대장치로 오페라의 장벽을 낮춘 카이로스

 

카이로스 '춤추는 카르멘'

2022년 10월 29일 / 대구서구문화회관 공연장

 

- 글 : 이선영

- 사진 : 대구문화창작소 이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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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s://www.mhns.co.kr/news/articleView.html?idxno=537631

 

 

 

댄스 오페라 <춤추는 카르멘> 공연이 지난 10월 29일 서구문화회관 공연장에서 열렸다. 

보통 오페라라고 한다면 모든 대사에 음가를 붙여 음악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는 극이다. 모든 노래를 집중하며 들어야 해서 선뜻 도전하기 힘든 장르이다.
이번에는 내레이션과 무용, 해설자의 등장으로 새로운 댄스 오페라를 보여주었다. 그래서일까 혼자 공연을 즐기러 오신 어르신, 아이들과 함께 보러 온 가족, 나이가 지긋하신 부부, 친구 등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많은 관객이 공연장을 가득 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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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스 댄스오페라 '춤추는 카르멘' ⓒ대구문화창작소 이재봉

 

 

댄스 오페라 <춤추는 카르멘>은 제목에서 알 수 있다시피 카르멘의 이야기이다. 스페인의 세비야에서 위병근무를 서고 있는 하사관 돈 호세가 담배 공장에서 일하던 집시여인 카르멘을 만나 사랑에 빠지고, 그녀를 대신해 감옥에 들어가게 된다. 그사이 다른 남자가 생긴 카르멘과 엇갈린 마음으로 인해 돈 호세는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되고 비극으로 마무리하는 내용이다. 

 

‘스페인 집시’의 이야기와 낯선 ‘오페라’라는 장르 때문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도 오프닝부터 흘러나오는 익숙한 노래에 ‘아~ 이 노래가 오페라 음악이었다니’ 하며 오페라에 푹 빠지게 된다. 그리고 혼을 쏙 빼놓는 춤에 저절로 박수를 칠 수밖에 없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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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스 댄스오페라 '춤추는 카르멘' ⓒ대구문화창작소 이재봉

 

 

오페라의 높은 장벽을 낮추는 데에 여러 장르의 춤과 평범하지 않은 연출을 동원했다. 관객석에서 시작하는 오프닝과 중간중간 미러볼, 폴댄스, 그리고 벨리댄스 등이 등장해 관객들을 즐겁게 해준다. 

 

무대를 이끌어가는 요소 중 오페라 가수들의 라이브가 인상적이었다. 집시 의상을 입고 노래를 부르는 카르멘은 마치 관객 모두를 홀리는 듯했다. 에스카미요의 ‘투우사의 노래’에서는 투우사의 당당함을 엿볼 수 있었다. 돈 호세의 무대도 좋았지만, 주인공임에도 불구하고 남자 댄서들과 같은 검은 옷으로 나와 아쉬웠다. 군인, 밀수업자 등 신분의 변화를 나타내는 의상이나 댄서들과 구별이 되는 의상을 입었으면 몰입감이 더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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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스 댄스오페라 '춤추는 카르멘' ⓒ대구문화창작소 이재봉

 

 

안무 단체 ‘카이로스’의 춤은 오페라 가수들의 노래를 시각적으로 보여줬다. 
카르멘이 포승줄에 잡혀 이송될 때, 카르멘은 줄을 풀어 달라는 듯이 돈 호세를 유혹한다. 돈 호세는 거절하지만, 포승줄을 이용해 이미 카르멘의 손아귀에 있다는 듯이 돈 호세는 포승줄 안에서 노래를 부른다. 노래와 동시에 눈으로도 둘의 관계를 나타내는 장면이었다. 


또한 카르멘이 돈 호세의 도움을 받아 탈출하는 장면에서 반사판을 활용한 장면도 돋보였다. 카르멘의 호송을 맡던 또 다른 인물이 카르멘을 놓치고 반사판 앞에서 절규하는 모습으로 인해 카르멘과 돈 호세의 탈출이 극적으로 표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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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스 댄스오페라 '춤추는 카르멘' ⓒ대구문화창작소 이재봉

 

 

후반부에는 둘의 이야기가 절정에 달하면서 해골 그림의 배경이 나타난다. 배경만 나왔을 때는 1차원적인 무대 배경이 아닐까 했지만, 관객에게 더 나은 장면을 예견해 주는 역할을 했다. 뒤이어 해골 가면을 쓴 남자 무용수가 천천히 여자 무용수에게 다가가는 퍼포먼스는 소름이 돋았다. 돈 호세가 카르멘을 붙잡으려 노래하는 부분에서 마치 돈 호세의 속마음을 표현하는 듯 무대 한쪽에서 남자 무용수가 여자 무용수를 옥죄는 장면을 동시에 보여줬다. 여자 무용수의 얼굴을 감싸 쥐며 퇴장하는 남자 무용수와 카르멘의 죽음으로 극은 끝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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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스 댄스오페라 '춤추는 카르멘' ⓒ대구문화창작소 이재봉

 

 

댄스, 오페라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즐길 수 있는 댄스 오페라 <춤추는 카르멘>이었다. 오페라라는 장르가 주는 무게감이 부담스러웠던 사람들에게 오페라를 즐길 수 있는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이번 공연을 시작으로 오페라와 무용에 관심이 생겨 머지않아 다시 공연장을 찾을 관객이 몇몇 있으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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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스 댄스오페라 '춤추는 카르멘' ⓒ대구문화창작소 이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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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스 댄스오페라 '춤추는 카르멘' ⓒ대구문화창작소 이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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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스 댄스오페라 '춤추는 카르멘' 커튼콜 ⓒ대구문화창작소 이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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