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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사진=무록

“사람이 없으면 춤도 없습니다”

미래에 대한 고민까지 무대에 올린 한춤페스티벌

 

제5회 한춤페스티벌

2023년 5월 6일 / 퍼팩토리소극장

 

- 글 : 김리윤

- 사진/진행 : 대구문화창작소 이재봉

 

 

사람이 춤이 되고, 춤이 꿈으로 열리는 귀한 공간이 허락됐다. 시작과 끝이 열정의 땀으로 빚어진 한춤페스티벌. 여기에는 미래에 대한 염려까지 담겼다. 

 

올해로 다섯 번째 이어진 축제는 ‘모두의 춤, 하나의 꿈’을 주제로 5월 6일, 13일 두 차례에 걸쳐 펼쳐졌다. 오후 6시부터 퍼팩토리소극장 무대에 올려진 공연은 협동조합 대구문화창작소와 아정무용단이 마련하고 한춤페스티벌 운영위원회가 주관했다. 첫날에는 무용 전공자들이 승무를 비롯하여 7작품, 둘째날에는 비전공자들이 김백봉부채춤 등 6작품을 선보였다. 전공 관계없이 문을 연 것이니 그야말로 축제였다. 두 공연 모두 보고 싶었으나 일정상 부득이하게 25~35세의 젊은 춤꾼들이 호흡을 맞춘 처음 무대와 마주하게 되었다.  
 
늘 그랬지만 소극장 분위기는 시작 전부터 조심스러움이 묻어난다. 속삭임은 물론 작은 부스럭거림도 쉬이 들키기 마련이라 보는 사람도 새색시 새신랑마냥 행동거지에 신경 쓴다. 공연에 들어가면 더더욱 깊어진다. 공간 특성상 숨소리와 표정, 몸짓, 심지어 옷자락까지 섬세한 움직임 하나하나가 여실히 드러나기 때문이다. 농익은 춤꾼들도 이런 공간에서의 공연이 쉽지 않다는데 설익은 젊은 춤꾼들이야 오죽했을까마는. 올려진 작품들은 쏟아부은 시간과 땀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처럼 지극한 연습 없이는 제대로 된 실전도, 좋은 결과도 기대하기 어렵다. 거기에는 나름의 고뇌가 적잖게 투영되었을 것이다. 자신의 한계에 부닥치기도 하고 현실과 미래를 놓고 씨름도 했을 법하다. 한 줌 무게로는 가늠이 힘든 춤의 여정.  
 

아정무용단 손혜영 대표가 쌍수를 들었다. 그는 “우리는 새로운 시작을 두려워하기도, 망설이기도 한다.”며 그럼에도 “시작만 하면 차곡차곡 쌓아가는 것들이 큰 힘이 된다. 연습실에서의 땀과 무대에서의 수많은 경험이 결국 우리의 춤을 완성시켜준다.”며 희망을 놓지 않았다. 

 

축제의 장에서 내일에 대한 걱정 또한 엿보였다. 무용수 이상으로 춤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퍼팩토리소극장 이재봉 대표는 “춤추는 사람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안타까워하면서 “함께 하는 동료 없이, 봐주는 이 없이 추는 춤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사람이 없으면 무용도 사라질 것이다. 옆에서 함께하는 사람의 소중함을 느끼면서 좋은 방법을 고민해보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학령인구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그에 따른 무용인의 감소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향후의 사진은 청색보다 적색에 가깝다. 위기의 현실에서 한 사람의 무용인은 물론 한 사람의 관객, 그들과 함께하는 모든 사람을 소중하게 여기는 것으로부터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인식, 그 배에 승선하는 사람이 많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울러 5년, 10년, 20년 후에도 이날 연이 된 무용인들의 춤사위를 가슴에 담길 갈망하면서 다채로운 춤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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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무 이매방류 / 김지윤 ⓒ대구문화창작소 이재봉
 
촉촉한 봄비 속에 버팀목이 휘날리고
- 승무 이매방류 / 출연 김지윤

 

소극장 지붕 위에는 봄비가 떨어지고 무대 위에는 하얀 고깔을 쓰고 치마저고리에 장삼을 걸친 김지윤이 등장한다. 오랫동안 함께 해온 자신의 인생 버팀목이자 벗인 춤. 허한 공간을 메우려는 잰걸음이 법고를 향한다. 경건하게 엎드린 등이 완만한 곡선을 탄다. 애잔한 감정이 실리면서 온몸이 그윽하게 움직인다. 더는 못 참는지 몸을 일으키고 얇고 긴 소맷자락을 공중으로 훠이훠이 날린다. 춤사위가 본격적으로 전개된다. 여린가 싶으면 세차고 세찬가 싶으면 여리다. 밀당하는 연인, 20대의 호기가 느껴진다. 이제 북의 신명이 합세한다. 다루는 태가 거침없다. 번뇌 너머 열반을 파고든다. 정교함이 아교풀처럼 달라붙는다면 이매방류의 승무를 빛내는 춤꾼으로 손색없는 푸르름이다. 

 

이매방류 승무는 국가무형문화재 27호이다. 뿌리침 안에서의 가다듬, 솟구침 속에서의 짓음 등 한국무용의 정중동과 동중정을 그대로 보여준다. 현란한 가운데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장삼놀음에서 힘차고 변화 많은 북놀음으로 치달으며 민속춤의 정수를 보여준다. 춤을 춘 김지윤은 부산대학교 무용학과에 재학 중이며 김정경 무용단원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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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춤 국수호류 / 이예빈 ⓒ대구문화창작소 이재봉


기쁨과 슬픔의 춤선 소통으로
- 입춤 국수호류 / 출연 이예빈

 

그저 하얀 저고리에 진달래색 치마, 쪽진머리로 소박하게 무장한 이예빈이 나타난다. 화려함 없이 보통 옷을 입고 춤의 밑거름이 된다는 입춤을 춘다. 가장 쉽고도 가장 어렵게 여겨지는 기본춤. 관객을 휘어잡는 카리스마가 부족하면 자칫 지루할 수 있다. 그래서 경륜이 요구된다. 어찌 풀어낼까. 

 

춤사위가 백조처럼 평온하다. 아직은 젊은 춤꾼. 손가락 관절 마디마디, 수면 아래에서 수없이 젓는 물갈퀴의 절박함이 느껴진다. 희로애락의 한을 빼곡하게 채운 습득의 줄을 허리에 잘록하게 묶었기에 자유롭고 즉흥적인 허튼 동작에도 감흥이 인다. 솜털까지 동참시켜야 눈길을 끄는 어려움을 아는지 발가락과 발끝이 서로 교차하며 온 힘을 다해 바닥을 곱게 닦아낸다. 손가락과 손목의 움직임은 소매 끝동을 새침하게 떨게 하는 아릿함이 묻어난다. 기쁨과 노여움, 슬픔과 즐거움, 사랑과 미움, 욕심 등 칠정이 관객에게 전해진다. 소통의 매력을 아는 춤꾼이다.     

 

1986년 초연된 국수호류 입춤은 전통춤의 근간을 이루는 기본춤이다. 손의 사위, 발 디딤새, 쌓인 깊은 호흡이 어우러져 춤의 경지를 느끼게 한다. 춤과 악의 조화와 그 속에 자리한 숨의 유연성이 돋보인다. 입춤을 보인 이예빈은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무용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무용교육 석사과정에 있다. 제10회 한가람 전국무용경연대회 대상, WTDA 세계그랑프리무용경연대회 은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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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풀이춤 한영숙류 / 김건우 ⓒ대구문화창작소 이재봉


생각과 색을 한풀이로 선명하게
- 살풀이춤 한영숙류 / 출연 김건우

 

유일한 남무 김건우가 말하는 춤의 의미는 자아다. 말로 설명하지 못하는 생각과 자신만의 색을 보여줄 수 있는 수단이라는 선명한 뜻은 온몸을 하얗게 싸매어도 틈을 비집고 나오고야 마는 영락없는 춤꾼의 살풀이에서 감지된다. 

 

떠밀어도 쉽게 내밀리지 않고 버티는 온갖 살을 풀어내기 위한 몸짓은 짙게 가라앉은 한의 호흡만큼이나 깊다. 무용수는 슬픈 무거움으로 무장한 나쁜 운의 정곡을 부숴버리기 위해 아름다운 긴장과 이완을 반복한다. 전통가락에 맞춰 부여잡은 흰 수건은 흥겨운 솜털이 되고 멋스러운 칼날이 되기도 한다. 제아무리 흑색으로 무장한 액운이라 할지라도 포복하지 않고는 못 견딜 터. 이를 알기에 춤꾼은 무대를 다시 한번 유연하게 뒤집는다. 한 안에 얽히고설킨 사고와 감정, 의지 등을 밖으로 일깨우는 삶의 방편이 춤임을 진지하게 드러낸다.          

 

살풀이춤은 1935년 한성준 선생에 의해 처음으로 공연됐다. 절제된 기운으로 깨끗하고 우아하다. 정중동의 정서 어린 동작으로 구성되었다. 춤을 춘 김건우는 대구가톨릭대학교 무용학과에 재학 중이며 손혜영아정무용단원이다. 제17회 전국청소년·대학생(일반)무용경연대회 대상, 제15회 모정이명희명창기념 상주종합국악제 우수상의 결실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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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무 강선영류 / 김가람 ⓒ대구문화창작소 이재봉

 

사랑하는 모든 것의 안녕을 위해
- 태평무 강선영류 / 출연 김가람

 

“내가 사랑하는 것,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잘하는 것,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은 춤이다.”는 김가람이 태평무의 진수를 보여주기 위해 입장한다. 상궁의 보필을 필두로 왕비의 의복을 위엄있게 갖춘 모습으로 나타난다. 남색 스란치마에 화려한 꽃과 나비로 수를 놓은 원삼을 두르고 색한삼까지 길게 늘어뜨린 여인은 큰머리 장식으로 구중궁궐 제일의 자리에 있음을 보여준다. 


우아함을 잃지 않은 절제된 걸음으로 무대 중앙에 자리한 왕비는 원삼과 한삼을 벗어 상궁에게 맡긴 후 내명부를 호령하던 직책의 무게마저 홀연히 벗어던진다. 해방된 자태는 한바탕 춤으로 발현된다. 영화 광해에서 왕으로 분한 광대처럼 흥겨운 발디딤새가 예사롭지 않다. 멈춤과 이어짐, 길고 짧은 춤사위는 속눈썹에도 표정이 있다는 착각에 들게 한다. 빙그르르 돌 때 봉긋하게 솟아오르는 치마폭은 마치 자유를 만끽하는 자의 탄성 같이 느껴진다. 부라보! 박수가 터진다. 


태평무는 나라의 풍년과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춤으로 국가무형문화제 제92호다. 경기도당굿의 무속장단을 바탕으로 특이한 발짓춤에 손놀림이 우아하고 섬세하다. 흥과 멋에 절도까지 지녔다. 강선영류는 치장이 한영숙류보다 화려하다. 왕비가 된 김가람은 김천예술고등학교 무용전임교사다. 신라대학교 무용학과, 부산대학교 교육대학원을 나왔다. 태평무 전수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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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북춤 박병천류 / 이소정 ⓒ대구문화창작소 이재봉

 

옥색실로 엮은 명무의 꿈 힘찬 장단으로
- 진도북춤 박병천류 / 출연 이소정

 

전통춤은 매일 갈고 닦아야 한다. 어제의 명무가 오늘의 명무는 아니다. 울면서 내려오고 울면서 올라가는 과정에서 쌓여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해설을 맡은 디딤전통무용단 김정경 대표의 생각이 진도북춤 속으로 들어가면서 울림 있게 다가온다. 


동작이 시원시원하고 북소리도 힘이 차다. 이소정의 춤사위와 북채를 다루는 손놀림에는 자신감이 넘친다. 흥을 부르고 갖고 논다. 관객의 눈길을 잡아채 몰두시킨다. 잠시라도 망상에 사로잡히지 못하도록 적극적으로 이끈다. 하얀 저고리에 붉은 치마, 북을 거뜬히 울려 맨 춤꾼의 눈빛에 명무가 되겠다는 의지가 역력하다. 한 손에 꿈을 향한 바람을 한 손에 실현의 옥색실을 부여잡고 두드리는 장단, 역동감이 넘치고 박수가 이어진다. 

 

진도북춤 박병천류는 전남 진도 지역에서 양손에 채를 쥐고 추는 춤이다. 북은 몸에 밀착시켜 어깨끈을 매고 허리끈으로 조여 묶는다. 양북 또는 쌍북으로도 불린다. 박병천 명인이 풍물놀이의 북연주를 따로 독립시켜 만들었는데, 화려한 발놀림과 다양한 북장단이 어우러져 신명을 부른다. 춤을 춘 이소정은 경성대학교 무용학과를 졸업했다. 경남무형문화재 제45호 밀양작약산생전예수재 전수자이며 김정경무용단원으로 있다. 제22회 진해전국국악대전 금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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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무 한영숙류 / 유경원 ⓒ대구문화창작소 이재봉


정성으로 싹 틔우고 꽃 피우는 춤
- 태평무 한영숙류 / 출연 유경원

 

앞선 공연에 이어 또 하나의 태평무가 무대에 오르면서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번 춤은 한영숙류다. 원래 한성준 명인의 태평무는 왕과 왕비가 짝을 지어 추는 2인무 형태였다. 왕은 손녀인 한영숙, 왕비는 제자 강선영이 가르침을 받아 함께 추었다. 스승이 작고한 후 둘은 각각 활동하게 됐고 왕에서 비롯된 한영숙류는 차림새에서 원삼과 큰머리가 없는 모습이다. 


‘삶을 품은 씨앗, 온몸과 마음 다해 정성으로 틔울 싹, 마침내 피울 꽃’을 춤으로 피우고 싶은 유경원은 옥색 당의와 붉은 단 남색 스란치마를 입고 쪽머리를 한 채 단아한 자태로 입장한다. 비록 왕비의 옷을 입었으나 왕의 춤에서 비롯된 만큼 춤사위에 절도와 기개가 있다. 장단의 변화에 민첩하게 대처하면서도 고고한 멋을 숨기지 않는다. 발디딤새는 현란하면서도 정갈하고 세밀하다. 굿장단이 후리는 경쾌함과 장중함이 공존하는 춤은 내용에서 조금 차이가 있지만 왕과 왕비의 바람은 동일하다. 나라의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간절함은 결코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태평무를 멋들어지게 보여준 유경원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예술강사, 보근무용단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대구가톨릭대학교 무용학, 문화예술경영학을 전공했으며 동 대학 일반대학원 공연예술학과를 수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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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춤 김묘선류 / 이지수 ⓒ대구문화창작소 이재봉


나를 놓고 온전한 나로 돌아가게 하는 너
- 소고춤 김묘선류 / 출연 이지수

 

우리는 세상의 틀에서 자유롭지 않다. 알게 모르게 갇힌 다양한 모양의 테두리 안에서 언제든 밖으로 나가길 희망한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정작 가둔 이는 자신인데 시치미 떼고 모른 척한다. 


이지수는 알아버렸다. 자신이 자신을 놓음으로써 온전히 자신으로 돌아간다는 것을, 그 길이 춤이고 진짜 춤을 추려면 자신의 존재가 춤에 아예 녹아 없어져야 한다는 것을. 진득한 다짐의 실천은 시작된 듯하다. 노랑저고리에 보라색 치마, 삼색띠를 매고 발걸음도 가볍게 소고를 치며 들어오는 모습에서 벌써 농익은 고수의 자연스러운 놀림이 보인다. 굿거리와 자진모리, 동살풀이, 휘모리장단을 안고 소고를 후리는 솜씨가 제법이다. 소고잽이와 소고가 하나가 되어 엮는 구성진 놀이와 흥겨운 가락은 관객의 눈과 귀를 홀려 감동으로 이끈다. 몸을 앞으로 구부리면서 소고의 앞뒷면을 빨리 돌려칠 때는 흥을 돋게 하고 바닥을 치며 순간순간 멈출 때는 몸을 움츠리게 한다. 공중으로 튀어 오르고 좌우를 장악하는 멋진 몸짓에는 신명이 난다. 화들짝 난리를 칠 것 같지만 절제미가 빠지면 서럽다. 김묘선류의 매력이 거기에 있다. 에너지가 넘치면서도 전통 고유의 편안한 호흡으로 끝없이 움직이는 버선코에 이성이 잦아들게 한다. 

 

김묘선 선생이 무대화한 소고춤은 1989년 11월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초연됐다. 지금은 민속무용의 하나로 발전하였다. 춤을 열연한 이지수는 국립창원대학교 예술대학 무용학과를 나왔으며 제23회 창원야철전국악대전 무용부문 일반부 동상을 탔다. 국가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전수자로 현재 전국예술단체 아트테러악당모임 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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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한춤페스티벌,  5월 6일 출연자 기념촬영 ⓒ대구문화창작소 이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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